인기 만화작가 “4달 그려도 고작 80만원”
[게임스팟 : 2010-03-11 11:50:03]
“도저히 지금의 한국 만화판에서 연재를 한다는 게 힘이 나질 않는 상태입니다.”
양재현 ‘열혈강호’ 작가가 지난 8일 열혈강호 공식 카페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양 작가는 최근 적은 분량의 원고와 잦은 연재 펑크에 대한 사과글을 올리면서 이 같이 토로했다.
‘열혈강호’는 전극진, 양재현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1994년부터 영챔프 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51권이 나온 상태로 16년째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드물게도 총 400만부 이상이 팔린 인기작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열혈강호’ 정도의 ‘초대박’을 낸 만화 작가가 팬카페에 솔직한 글을 올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을 고발해 눈길을 끈다.
최근 TV나 스크린에서는 ‘궁’, ‘식객’, ‘타짜’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그 모태가 된 만화 시장은 ‘불황의 늪’에 빠진 지 오래다.
양재현 작가는 팬 카페에 올린 글에서 국내 만화 시장에 대해 “아무리 발버둥 쳐도 3만5천부가 최고인 시장”이라며 “그나마도 ‘열혈강호’가 세운 기록이고 다른 만화는 1만부도 채 안 팔리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더 솔직한 설명도 있었다. “1년에 3권정도 출판하는데 보통 4천부 내외로 팔고 있다. 팔린 부수의 10%가 인세니까 160만원이다. 여기서 1/3은 스토리작가의 몫이라 4달 그려봤자 80만원의 인세가 들어온다.”
원고료도 있긴 하지만 함께 작업하는 2, 3명의 어시스턴트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컴퓨터 작업에 드는 전기세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양 작가의 설명.
실제로 과거 30만부, 50만부씩 찍어내던 만화잡지들도 발행부수가 1만부 밑으로 내려간지 오래다. 작가들이 기본적인 생활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만화 시장이 위축됐다는 얘기다.
분명 무언가 돌파구는 필요한데 불합리한 유통 구조, ‘만화는 다운로드 받아서 보면 된다’는 독자들의 인식, 웹툰의 급성장 등 걸림돌이 너무 많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대여점과 불법스캔이 만화시장 붕괴의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끝없는 논의만 반복됐다. 웹하드, P2P 사이트 등에서 만화 스캔본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독자들이 만화를 사서 보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출판 시장을 지키는 것은 어린이용 학습 만화와 웹툰이지만, 둘 다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용 학습 만화는 엄격하게 구분하면 ‘창작물’이라고 부르기엔 무리다”며 “출판 만화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기존 만화 콘텐츠와는 성격이 다른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웹툰 또한 출판 만화의 대안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일정 분량의 웹툰을 모아 책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웹툰의 특성상 호흡이 짧고 서사적 구조가 취약해 전체 만화 시장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만화는 원천 콘텐츠로서 원소스 멀티 유즈(OSMU)의 가치가 높다. 업계, 기관, 독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서 일반 독자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웹하드, P2P 사이트 등에 올라온 불법 스캔물에 대해서도 더욱 엄격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저작권보호센터에서 운영 중인 ‘아이캅’ 등 저작권 감시 프로그램의 확대도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온라인 유료 만화 등 대여점, P2P에 맞설 수 있는 다양한 유통 구조를 발굴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작가들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출판 만화 시장의 침체는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라며 “이대로 간다면 OSMU는 고사하고 온라인 만화를 제외한 만화 콘텐츠들의 씨가 마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재현 ‘열혈강호’ 작가가 지난 8일 열혈강호 공식 카페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양 작가는 최근 적은 분량의 원고와 잦은 연재 펑크에 대한 사과글을 올리면서 이 같이 토로했다.
‘열혈강호’는 전극진, 양재현 작가의 작품으로 지난 1994년부터 영챔프 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51권이 나온 상태로 16년째 연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드물게도 총 400만부 이상이 팔린 인기작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열혈강호’ 정도의 ‘초대박’을 낸 만화 작가가 팬카페에 솔직한 글을 올려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출판 만화 시장을 고발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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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나 스크린에서는 ‘궁’, ‘식객’, ‘타짜’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그 모태가 된 만화 시장은 ‘불황의 늪’에 빠진 지 오래다.
양재현 작가는 팬 카페에 올린 글에서 국내 만화 시장에 대해 “아무리 발버둥 쳐도 3만5천부가 최고인 시장”이라며 “그나마도 ‘열혈강호’가 세운 기록이고 다른 만화는 1만부도 채 안 팔리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더 솔직한 설명도 있었다. “1년에 3권정도 출판하는데 보통 4천부 내외로 팔고 있다. 팔린 부수의 10%가 인세니까 160만원이다. 여기서 1/3은 스토리작가의 몫이라 4달 그려봤자 80만원의 인세가 들어온다.”
원고료도 있긴 하지만 함께 작업하는 2, 3명의 어시스턴트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컴퓨터 작업에 드는 전기세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양 작가의 설명.
실제로 과거 30만부, 50만부씩 찍어내던 만화잡지들도 발행부수가 1만부 밑으로 내려간지 오래다. 작가들이 기본적인 생활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만화 시장이 위축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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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무언가 돌파구는 필요한데 불합리한 유통 구조, ‘만화는 다운로드 받아서 보면 된다’는 독자들의 인식, 웹툰의 급성장 등 걸림돌이 너무 많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대여점과 불법스캔이 만화시장 붕괴의 원인으로 지적됐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끝없는 논의만 반복됐다. 웹하드, P2P 사이트 등에서 만화 스캔본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독자들이 만화를 사서 보지 않는 이상 답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출판 시장을 지키는 것은 어린이용 학습 만화와 웹툰이지만, 둘 다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용 학습 만화는 엄격하게 구분하면 ‘창작물’이라고 부르기엔 무리다”며 “출판 만화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기존 만화 콘텐츠와는 성격이 다른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웹툰 또한 출판 만화의 대안이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일정 분량의 웹툰을 모아 책으로 만들기는 하지만 웹툰의 특성상 호흡이 짧고 서사적 구조가 취약해 전체 만화 시장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만화는 원천 콘텐츠로서 원소스 멀티 유즈(OSMU)의 가치가 높다. 업계, 기관, 독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서 일반 독자들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웹하드, P2P 사이트 등에 올라온 불법 스캔물에 대해서도 더욱 엄격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저작권보호센터에서 운영 중인 ‘아이캅’ 등 저작권 감시 프로그램의 확대도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온라인 유료 만화 등 대여점, P2P에 맞설 수 있는 다양한 유통 구조를 발굴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론 작가들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출판 만화 시장의 침체는 복합적인 구조적 문제”라며 “이대로 간다면 OSMU는 고사하고 온라인 만화를 제외한 만화 콘텐츠들의 씨가 마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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